본문 바로가기

Life/Thinking

경기도 도지사 투표결과 무효표 의혹

경기도 도지사 선거 개표결과 클릭

어제 투표하러 갔을 때, 경기도지사 투표용지에 기권한 '심상정' 이름이 그대로 표기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어? 기권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문자가 잘못 날아온 건가?"
나야 뭐 유시민 찍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은 심상정 찍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갈 때는 벽에 뭐가 붙어있는지 관심도 없었고,
나올 때 대충 주위를 둘러봤는데, 사퇴한 후보 명단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에 붙여놓긴 했다는데, 투표하는 얼떨떨한 마음에 그게 눈에 안 들어오면 없는 거라 마찬가지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개표결과를 봤는데, 헐.. 경기도 무효표가 18만표가 넘었다.
이건 뭐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선관위의 '사퇴한 후보를 용지에 일일이 표시할 수 없다'는 건 핑계다.
투표소에 사람이 없어서 파리만 날리고 있던데, 검은색 싸인펜으로 작대기라도 그어놓지..

대충 살펴보니, 다른 지역의 무효표는 1%가 채 안된다. 대부분 0.5~0.7%정도 되는 것 같다.
서울시를 보면 투표 4,397,672 / 무효 28,510 으로 무효율 0.65%정도 된다.
그런데 경기도를 보면 투표 4,351,384 / 무효 183,387 으로 무효율이 4.21%나 된다.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무효율 0.7%를 제하면
심상정 후보 표가 3.5%정도인 셈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노회찬 후보도 3.2%정도 받았고,
심상정 후보 사퇴 소식을 알고 아쉬워하며 김문수나 유시민을 찍은 사람도 많을 텐데
설마 심상정 표가 3.5%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2.7%였다.
만약 심상정 지지자의 1.5%가 모르고 심상정을 찍었다고 해도
무효율은 심상정 1.5 + 일반적 무효율 0.8 = 총 무효율 2.3%만 나와야 납득이 된다.
나머지 대략 2%는 어떻게 된 걸까? 참고로 2%면 무려 9만표 정도 된다.
(선관위 도장 안 찍힌 용지가 2% 되는 걸까? - 아래 내용)

김문수와 유시민의 득표율 차이를 보면
김문수 2,271,492 (52.20%) / 유시민 2,079,892 (47.79%)이다.
심상정 표 3.5% 가 모두 유시민에게 갔다고 해도 김문수가 이기는 거긴 하다.

게다가 더 검색해보니, 전국적으로 여러 제보가 있었다.
젊은이들에게는 선관위 도장이 안 찍히 투표용지를 줬다는 제보(클릭)도 있고,
4장이 아닌 5장을 받아서 확인해보니 한나라당 후보에 기표가 되어 있어서 얘기했더니 괜찮다고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또한 개표를 시작했는데, 투표함이 열린 채로 도착해서 개표가 지연됐다는 제보도 있다.

투표소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정선거 의혹이 있어도 증거가 없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
제주도에서 있었던 투표용지 40장 부족사건 정도만 결과에 따라 재투표 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앞으로는 투표방식에 두 가지 제안을 해본다.
1. 투표용지를 받고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는 장소/절차 필요.
2. 확인하는 장소에는 cctv 설치

암튼 거참 씁쓸한 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