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글 작성 2007/07/23 19:06
http://blog.naver.com/mindpine/10019927196
정말 슬픈 일이다. 종교활동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정부의 말을 애써 무시한 결과라니..
잘잘못을 따질만큼 현상에 대한 냉철한 판단력도 없고, 따지기도 싫지만..
현재 네티즌들의 주장에 반박하고, 교회를 비판 해보고자 이 글을 쓴다.
참 아이러니하다. 네티즌들은 '기독교인들의 잘못'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납치된 사람들을 납치범보다 더 미워하는 꼴이다. 여러가지 이유들을 들어 주장하지만..
결국 큰 틀은 아래 두 이유 때문이다.
1. 나라의 경고를 무시했다.
2. 기독교를 적으로 생각하는 이슬람교 국가에서 선교활동을 벌였다.
-> 근데 왜 우리가 낸 세금이 그쪽에 쓰여야 하는가? 그냥 죽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말도 안되는 이유들로 보인다. 그들은 기독교를 너무 미워한 나머지, 진리를 잊어버리고 있다.
무언가를 잘못했다면 죽음을 방관해도 되는 건가? 난 그런 행동도 똑같은 '살인'으로 본다.
죄의 대가로 죽임을 당해야 하는 경우는 '살인행위' 외에는 없다(개인적으로 사형제도는 찬성한다).
그들은 오히려 좋은 일을 위해 갔다. 선교활동을 했든 안 했든 '봉사'를 위해 간 거다.
탈레반은 '선교활동을 벌였기 때문에 잡았다'고 했지만..
그건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봤을 때 목숨을 빼앗길만한 일도 아니고...
납치한 탈레반의 궁극적인 이유도 아니다.
그들은 '목적을 위해' 납치한 거다(그 목적은 돈, 석방, 군 철수일 수 있다.).
선교단원들이 다른 누군가를 죽인 게 아니라면, 그들이 죽도록 방치해서는 안되며..
나라의 이름으로 구조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현재 정부에서 협상을 벌이는 것 자체는 참 잘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협상 방법과 협상 내용을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탈레반이 요구조건인 '동료석방'을 위해 우리 정부가 협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 23명의 목숨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더 중요하다.
목숨은 돈과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화를 보더라도 인질로 잡혀있는 아군이 '난 신경쓰지 말고 저들을 무찔러줘~'라고 말을 한다.
우리가 그 말을 들으며 전율을 느끼거나 감동을 받는 이유는 그것이 '옳기' 때문이다.
(그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든지 안 되든지는 중요하지 없다)
우리가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위해 움직인다 하더라도, 나라는 '대의', '정의'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단 탈레반이 '몸값'을 요구하는 경우는 충분히 협상을 고려할만 하다.
물론 그 돈은 탈레반의 유지를 위해 쓰이겠지만, 그들이 진정 원하는 '사람'은 얻을 수 없고..
그 영향력은 미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으로 생명을 살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야 한다.
가장 나은 결과는 탈레반이 '그냥' 풀어주는 것이다. 아니면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는 베드로의 탈출, 바울과 실라의 기적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게 안 되더라도 몸값을 요구해서 풀려나는 것을 기도해야 한다.
선교를 나간 23명은 모두 '유서'를 쓰고 갔다고 한다.
그것은 곧 그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했고 또한 죽음을 각오했다는 것이다.
혹 그들이 죽더라도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임은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완전히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처럼 '이슬람국가'로 선교를 가는 것은 훨씬 더 지혜로워야 한다.
이슬람교는 기독교를 완전히 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일이 잘못될 경우에는 추스르기 힘들다.
그들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국방비를 낭비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물론 이렇게 될 줄을 몰랐겠지만 말이다)
하나님이 왜 이런 사건을 허락하셨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추측해볼 수는 있다.
그들이 살아서 돌아오게 된다고 해도 기독교(적어도 교회)는 사회적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그들이 죽어서 돌아올 경우에는 사회적 비난은 물론 선교 자체에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어떤 결과가 되든지 '선교전략의 수정'이라는 숙제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을 수 있는 단 한 가지 교훈이다.
참 지혜롭지 못한 교회와 선교전략이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 밤 11시 30분이 기한이다. 그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정말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