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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손해, 억울한 손해

'손해보며 살자'는 생각을 갖고 산다.
물론 손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나도 손해 보는 거 안 좋아한다.
 
하지만 누군가 손해를 봐야하는 경우라면
내가 손해를 봄으로써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주자는 생각이다.

그런데 손해를 봐도 행복한 경우가 있고
손해를 봐서 기분이 씁쓸할 때도 있다.

행복한 손해냐 억울한 손해냐 하는 것은
상대방이 거절해도 내가 주고 싶은 건지
상대방이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주는 건지
에 따라 결정된다.

생각해보면 난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누군가 호의를 베풀면 감사히 받지만
내가 노력하거나 비용을 들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인 경우
상대가 해준다는 얘기도 안했는데
내가 뭔가 해달라고 하는 건
첫째는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의 자존심을 구기는 것이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대중교통이 끊긴 경우
상대가 태워준다는 말을 꺼내지 않으면
괜히 태워달라고 부탁할 필요 없이
그냥 택시 타고 가면 되는 거고
자꾸 뭔가를 빌려 써야 할 일이 생기면
미안해서 그냥 하나 사면 되는 거다.
 
누군가 나를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않으려는 사람'으로 생각하던데,
그건 오해다.
 
난 도움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할 뿐이다.
그리고 열심히 아끼고 아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풀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물론 내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을 감사할 줄 알고,
도움으로 행복해할 줄 알아야
내 나름대로 의미를 둘텐데
가끔은 내 섬김이 당연한 것처럼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오히려 안들어주면 서운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참 기분이 씁쓸하다.
그렇다고 얼굴 붉히기는 좀 그러니까
그냥 들어주고 마는데,
이런게 '억울한 손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앞뒤 안 맞고 두서 없지만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을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