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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Christ&Church

신은 존재하는가

07/11/12 23:07  신은 존재하는가 (PDA 작성)
 
신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많다.
그들이 근거로 드는 몇 가지를 이유를 보자.
 
1. 왜 죄인들이 이렇게 판을 치는데 신은 가만히 있는가?
2. 왜 죄 없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는가?
 
그래, 이런 문제들을 갖고 고민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건 '무지에의 호소'이다.
논리에서는 치명적인 오류이다.
 
우리가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양심'이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양심이 없다면, 분노/억울함/부끄러움/정당함 등의 감정도 없어야 마땅하다.
 
아래 질문들을 함께 고민해보자.
 
1. 분노와 억울함은 '당해서는 안 되는 일을 당했을 경우'에 나타난다.
'당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한 것인가?
 
2. 부끄러움은 '자신의 결점이나 잘못으로 인해 남에게 떳떳하지 못하다'라는 감정인데..
그렇다면 '자신의 결점이나 잘못'은 무엇을 기준으로 알게 되는 것인가?
 
3. 정당함은 '바르고 마땅함'인데, 무엇을 기준으로 '바르다'와 '마땅하다'를 결정하는가?
 
세 물음의 답은 '양심'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양심이 모아져서..
불문법으로 형성된 것이 '도덕 혹은 윤리'이고, 성문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법이다.
 
우리가 '죄인' 혹은 '죄 없는 자'라고 부르는 것의 기준도 바로 '양심' 때문이다.
양심이 없는 동물에게는 도덕도 없고 법도 없다. 그것들에게는 본능만 있을 뿐이다.
 
'죄 있는 자가 판을 치는데 신은 어디 있는가'라는 질문은 참 재미있다.
그럼 죄 있는 자는 모조리 데려다가 다 패든지 죽이든지 병신을 만들어야 신이 있는 것인가?
만약 당신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남아있을 수가 없다. 물론 당신도 없다.
양심의 기준을 어긴 사람을 '죄인'이라고 했을 경우에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기 때문이다.
 
혹 여기서 '나는 천벌 받을 죄는 지은 적 없어'라고 말을 한다면..
'죄'가 다 같은 게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럼 어디까지가 '천벌을 받을 죄'인가,
이걸 구분할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는 휴대폰의 작동 원리를 모르고도 잘만 사용한다. 우리는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양심 사용자'라고 부를 수 있다. 휴대폰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오래 쓰기도 금새 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양심'도 사용하기 나름이다. 젊었을 때부터 더러운 양심을 갖게 된 사람도 있지만,
평생 깨끗한 양심을 유지한 사람도 있다. 사용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양심은 그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천벌을 받을 죄'의 기준을 '하나'로 정하기가 애매하다. 물론 이걸 정한다고 해서 '천벌'이 꼭 오는 것도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양심의 사용자일 뿐이다.
 
그 양심은 누가 만들었는가? '아무도 안 만들었다. 양심은 그냥 양심일 뿐이다'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휴대폰은 그냥 휴대폰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럼 휴대폰도 그냥 생긴, '진화의 산물'인가?
 
내가 '하나님의 존재'를 어렴풋하게 인정하게 된 과정이다.
(C.S 루이스도 비슷하게 논리를 전개한다.저서 '순전한 기독교' 참조)
또한 만약 하나님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의 양심을 만들었다면..
그분만이 '천벌을 받을 죄'의 기준이 되는 척도를 갖고 있을 것이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참 어렵다.
엄마 뱃속의 아기가 엄마를 본 적이 없으므로 그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나 전파, 혹은 마음의 존재를 인정하고 믿고 있다.
그 이유는 과학적인 증명 이전에  '존재의 느낌' 때문인데, 그와 마찬가지로 신의 존재를 느꼈을 경우엔 그걸 부정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와 같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느꼈다'. 그래서 목숨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믿음 없는 사람/반기독교인.
믿음 없는 사람 중에 교회 다니는 사람은 요즘 '반기독교 운동'에 많은 빌미를 제공한다.
반기독교운동하는 자들의 눈에는 모두 똑같은 '개독교인'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빌미의 전부가 그들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도 충분히 많은 문제가 있다.
다만 그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죄인이다.)
 
진화론이 '창조론'을 대체할 것 같은 이론이였고, 그럴듯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진화론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양심, 도덕, 윤리의 존재'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난 하루빨리 진화론자들이 이에 대항하여 그럴듯한 이론을 전개해줬으면 한다.
'양심의 존재 자체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문제이니 그럴 필요가 없다' 라고 주장하는 양심 없는 소리 말고,
정말 이론같은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