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Xperia Ray (ST18i)
레이는 현존하는 실사가능한 가장 작은 폰이다.
여기서 "실사가능한"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더 작은 스마트폰 "x10미니"와 "x10미니프로"가 있기 때문이다.
x10미니프로도 써봤지만 이건 실사가 불가능하다.
320*240의 너무 낮은 해상도에
그보다 무슨 LCD를 썼는지
화면이 매우 흐린게 더 큰 단점이다.
한 10분만 보고 있으면 눈이 빠질 것 같다.
폰트도 조정해보고 dpi도 조정해봤지만
결국 결론은 "실사불가능 폰"이었다.
게다가 900mah라는 너무 작은 배터리도 실사불가의 이유가 된다.
레이는 3.3인치의 작은 화면을 갖고 있지만
해상도는 854*480로 고해상도로
299ppi의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다.
그리고 싱글코어 1기가 CPU, 512mb의 RAM으로,
그래도 못쓸 정도는 아닌 사양을 갖고 있다.
내가 레이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정리해보자면
1. 작은 크기
지금껏 사용했던 수많은 스마트폰을 쓰면서
크기가 커서 불만이 생긴건 4.7인치 옵티머스LTE2부터 였다.
난 가방을 잘 들고 다니지 않고, 폰을 주머니에
주머니에 넣으면 바닥이 찢어질 것 같았고
더울 때는 땀이 차서 많이 불편했디.
4.5인치 테이크LTE로 바꿔봤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소니 레이로 바꾼 이후부터 그런 불편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생각해보니 3.7인치의 넥서스원, 디파이를 사용할 때까지는
전혀 그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4인치 옵티머스Q2와 아트릭스를 사용할 때부터
조금씩 크기의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앞으로도 3인치대의 폰을 구입하고 싶다.
2. 거의 완벽한 녹음 기능
동영상을 찍을 때는 물론, 일반 녹음 어플을 사용할 때
아무리 시끄러운 콘서트장에서도 깨짐이 없다.
악기연주자라는 직업 특성상
밴드 합주를 녹음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껏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깨지지 않은 폰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소니는 역시 음향기기를 만드는 회사인 만큼
녹은 기능 하나는 정말 놀라웠다.
3. 밤에 잘 찍히는 카메라
낮에 사진을 찍었을 때는 다른 폰도 다 잘 나온다.
작품 사진을 찍는게 아니니 생활 기록용으로는
그 어떤 폰도 훌륨하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밤에 찍을 때는 레이의 장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밤에 무언가 남겨야 할 때 최고다.
최신 폰도 부럽지 않을 화질을 보여준다.
단, 느린 카메라 구동 속도는 많이 아쉽다.
4. 오래 가는 배터리와 빠른 충전
배터리가 말도 안되게 오래 간다.
화면은 작은데 배터리가 1500mah라서 그런 듯.
평소에 좀 많이 사용하는데도
보조배터리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
현재까지 썼던 폰 중에
보조배터리를 갖고다니지 않았던 폰은
아트릭스 뿐이었다.
게다가 충전까지도 많이 빠르다.
거의 1분에 1프로 정도 충전 되니
방전 상태에서도 완충까지 2시간이 안 걸린다.
꺼놓은 상태에서는 그보다 더 빠르게 충전된다.
단, 배터리 거치대로 충전하면 6시간 걸리는건 큰 단점이다.
5. 안드로이드폰.
위의 장점들(작고, 오래가고, 잘 찍히고, 잘 녹음되는)을 다 만족하는 폰이 또 있다.
아이폰4와 4S인데, 안드로이드폰이 아닌게 너무 아쉽다.
(아이폰5는 너무 크다.)
아이폰에는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인
딩굴키보드, Xscope브라우저가 없다.
딩굴키보드의 엄청난 속도와, Xscope의 놀라운 편의성은
내가 안드로이드를 벗어나기 힘든 이유이다.
그리고 이동식디스크와 구글 동기화도 없다.
이동식디스크, 지메일, 구글 캘린더를 주로 사용하는 나로서는
아이폰을 쓰기가 매우 불편할 듯 싶다.
6. 총평
레이는 처리속도가 느려서 가끔은 짜증이 난다.
다른 폰으로 바꿀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무리 알아봐도 레이륵 대체할만한 폰이 없다.
아이폰은 OS가, 삼성은 아몰레드가, 엘지, 팬택은 카메라와 녹음이, 그리고 그 무엇보다
다 크기가 너무 커서 마음에 안 든다.
속도가 느리고 화면이 작아서 불편하면
태블릿이나 더 큰 서브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난 테이크LTE를 서브로 사용중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소니가
레이를 업그레이드한 레이2를 출시한다면
바로 달려가서 구입할 수 있다.
크기는 3.5인치 이하로
cpu는 속도는 쿼드코어 정도면
내게 최고의 폰이 될 듯 싶다.
하지만 사는 사람이 없으니 이건 꿈일 뿐..;;
알아보니 레이2와 레이3로 알려진 폰들이 있었다.
제품명은 엑스페리아U와 Z1 mini인데
둘 다 개발명을 레이2, 레이3로 불렀다고 한다.
레이2는 3.5인치와 듀얼코어1GHz라는 차이점이 있었고,
레이3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4.3인치에 쿼드코어 2.2GHz의 엄청난 스펙을 자랑한다.
레이2보다는 레이3가 더 끌리지만
4.3인치는 내게 너무 크다.
들리는 말로는 아이폰5보다 작다고 한다.
한국에 출시할지 모르겠으나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 전까지는 레이1으로 버텨야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