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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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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솔직히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 그냥 좋아하는 음악하며,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생활 잘 하며 살면 그걸로 만족한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명박이 교회 장로를 "사칭"하며 라디오에서 간증 아닌 간증하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다.
("사칭"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장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검색 결과보기 클릭)
정치인으로서 모범이 되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기본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은 어떤가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정말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 기독교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확증만 들었다.
뭐, 서울시를 봉헌합니다? 본인 삶이나 신경쓰라고 말해주고 싶다. 과연 예수님, 하나님을 믿긴 할까?

주위 사람들에게 명박이는 안된다고 그렇게 말렸지만, 결국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뽑았으니 그래도 알아서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동생이 촛불집회에 갔다가 물대포 맞고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은지 1년이 지났다.
용산참사 소식을 들은지 6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2달이 지났다.

세상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과거로 달려가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몸을 불사르며 지켰던 민주주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
모든 노력들이 허사로 돌아가버린 느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목숨을 잃어야 다시 현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내던져도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조차 발견할 수 없다.

백성들이 왕이 누군지도 모르는 세상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던가?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는, 초등학생들까지 나라가 엉망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안다.

어제 미디어법이 통과되었다.
국회에서 제대로된 회의는 기대도 안했지만, 이번 건은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그냥.. 저런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았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훌륭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할 때에 우리는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다.
국민들은 스스로 독재자를 원했다. 박정희, 전두환을 꿈꿨다

정말 그렇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다.
지금은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세상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릴테니까...

앞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나와도..
그때 우리가 했던 것처럼 또 그렇게 잡아먹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독재자를 원하겠지.

교과부 직원 한 사람이 정책 중 하나에 딴지걸었다가 바로 짤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공무원이 아닌 게 천만 다행이다.
말도 안되는 정책들, 엉망으로 돌아가는 행정들을 처리하지 곳에 내가 있지 않은 것 자체가 행복이다.
적어도 이런 나라에서는 평생이 보장되는 직업이라도 공무원은 더러워서 안 한다.

"거참.. 씁쓸하구만"이란 개그유행어가 다시금 생각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