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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란트 받은 자의 교만

mindpine 2009. 10. 18. 22:26
내 현재의 자리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주인에게 한 달란트 받은 자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땅에 묻어버린 이유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는 꿈이 컸다.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 되려는 욕심도 있었지만
그보다 많은 돈을 벌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주인에게 받은 달란트는 너무 적었다.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그걸로 한 달란트를 남기는 것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이걸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어."
 
한 달란트로 장사를 해서 한 달란트를 남기는 것은
꿈이 큰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절망한 그는 결국 한 달란트를 땅에 묻고 만다.
 
1달란트는 6000데나리온, 1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다.
현재 노동자의 하루 품삯을 80,000원이라고 한다면
1달란트는 4억8천만원이고, 5달란트는 24억이다.
 
그래, 4억8천만원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24억으로도 바꿀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24억은 강남의 아파트 한 채도 살 수 없는 돈이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이 칭찬을 받은 이유는
그가 세상을 바꿨기 때문이 아니라,
받은 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주님께 얼마나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 한 달란트 이상임은 확실하다.
게다가 내가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재능과 능력은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얻게 된 상대음감, 좋은 기억력,
가르치는 은사, 많은 지식과 분별력, 148이라는 높은 IQ까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가 과연 한 달란트 뿐일까?
아무리 양보하고 양보해도 적어도 두 달란트 이상임을 확신한다.
그만큼 그분은 나를 사랑하셨고,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
 
물론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세상을 뒤집는 자, 멀티미셔너리"는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일 뿐
그게 결과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교만이다.
 
다섯 달란트를 받고 백 달란트를 남길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주님은 받은 만큼만 남겨도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하는 분이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가 노력하며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적어도 받은 만큼은 반드시 남기게 해주시는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