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lPhone
Palm의 일정관리를 LG 싸이언으로 대체하다
mindpine
2010. 3. 4. 13:23
2001년부터 Palm PDA를 알게 되어서, 지금까지 쭉 PDA로 일정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Palm OS를 사용하던 PDA들이 하나둘 손을 떼기 시작하고
결국 Palm사까지 PDA 사업을 접으면서, Palm은 설 자리를 잃었다.
PDA가 쉽게 고장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고
벌써 내가 사용하는 Palm OS PDA "Sony PEG-SJ33"은 접촉불량으로 충전이 됐다 안 됐다 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그 어떤 PDA들도 일정관리 기능에서는 Palm을 따라올 수 없다.
윈도우 모바일이 들어있는 포켓피씨(PPC)는 아웃룩의 불편함을 고스란히 안고 있고,
Palm과 가장 기능이 유사했던 국내 최초의 PDA 셀빅은 사업을 접은지 오래다.
아이폰이나 심비안OS를 사용하는 휴대폰들도 아웃룩과의 연동을 위해서인지 몰라도
Palm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불편하다.
컴퓨터로 일정관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첩에 일정을 관리한다.
하루종일 컴퓨터를 켜놓고 있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
혹 그렇다 하더라도 휴대할 수 없기 때문에, 집 밖을 나서면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요즘 인터넷 캘린더서비스(다음, 네이버, 구글 등)는 문자메시지로 일정을 통보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역시 집 밖에서는 일정을 수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기능만 봤을 때 Palm 일정관리는 아웃룩보다 기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스펙상 옴니아2가 아이폰보다 우세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구입하는 이유가 "편의성"과 "직관성"인 것처럼
Palm은 아웃룩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하고, 빠르고 직관적이다.
Palm Desktop은 PC에서 일정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일정 뿐만 아니라, 메모나 전화번호부 관리도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도 역시 Palm의 빠르고 직관적인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문자메시지 통보 기능만 제외하면, 구글 캘린더나 다음/네이버 캘린더와 비교해도 훨씬 낫다.
빠르고 직관적이고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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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터리 충전도 잘 안되는 Palm을 계속 사용했던 이유는 여러 장점 때문이었다.
장점 1. 반복일정설정 및 수정
장점 2. 메모 편의성
장점 3. 계산기처럼 빠른 속도 (PDA, PC 모두)
장점 4. 완벽한 백업
물론 낮은 CPU 때문에, 멀티미디어 기능이 매우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PPC를 따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사용자도 거의 없고, 부품을 구할 수 없어서 고장났을 때 난감해진다.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다른 기기로 갈아타려고 했지만,
이것저것 만져봐도 Palm만큼 일정관리가 뛰어난 기기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다른 기능은 다 포기하더라도 "반복일정관리"만 제대로 된다면..하는 생각에 열심히 뒤지고 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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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싸이언으로 일정관리 하게 된 이유
Palm의 반복일정 예외
직업상 공연과 개인레슨을 정기적으로 하지만, 일정이 그때그때 변동되는 경우가 많다.
Palm에서는 반복일정으로 설정한 후 변동이 있는 경우만 예외로 두고 수정하면 된다.
무슨 말이나면, "매주 수요일 10시 레슨"이 있는데, "다음주부터는 화요일 9시"로 바꾸려고 할 때
시간을 바꿔주면 <현재>, <앞으로>, <전부>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를 선택하면 된다)
PPC의 반복일정 예외
PPC도 반복일정 예외 기능이 있다.
하지만 같은 방법으로 수정하려고 했을 때 <1개만>, <모두>만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가 없다.
그래, 좀 불편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일정에 "반복종료일"을 "오늘"로 설정해두고 새로 추가하면 되겠지..
..하고 반복종료일을 설정하는 순간 "모든 예외는 사라집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라는 경고문이 나타난다.
그리고 <예>를 선택하는 순간, 그동안 적어놓았던 모든 예외는 사라진다.
중간중간 요일 바뀌었던 예외, 가끔 레슨을 쉬었던 날들의 기록이 다 사라지는 셈이다.
PDA를 보며 횟수를 세서 레슨비 계산을 해왔는데, 언제 돈을 받아야 할지 난감해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예외가 있으면 그때그때 원래 일정 아래에
"9시 홍길동 레슨 아님" 이런 식으로 써야 한다는 거다. 정말 불편하다.
Palm은 모든 반복일정 예외 데이터를 소중히 보관해준다.
PPC의 문제인가 했더니, 확인해보니 아웃룩이 원래 그런 거였다.
몇 번의 불편함을 겪은 후에 PPC는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아웃룩도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기기들의 반복일정 예외
다른 기기들도 확인해보고 싶어서 아이폰, 심비안, 애니콜, 스카이, 모토로라 등등
거의 모든 휴대기기의 일정관리 기능을 확인해봤지만, 스마트폰인 아이폰, 심비안 등은 PPC와 비슷했고
일반휴대폰인 애니콜, 스카이, 모토로라는 예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나만 수정할 수 없다.)
싸이언의 반복일정 예외
내가 1년반 넘게 사용하고 있는 싸이언도 PPC와 비슷하겠거니 생각하고
세밀히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엊그제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CYON은 반복일정예외도 인정하고, 종료일을 지정해도 예외가 사라지지 않았다.
많이 놀라웠다. 그토록 찾아해메던 기능을 갖고 있는 기계가 내 손 안에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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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싸이언으로 반복일정관리 하기
Palm은 기본적으로 음력을 지원하지 않아서, 음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따로 사용해야 하지만
싸이언은 음력을 기본으로 지원해서 더 편하다.
1. [메뉴] -> [알람/일정] -> [일정] -> [추가] 로 들어가서 일정을 하나 추가한다.
2. 아래쪽에 [반복없음]을 [매주 수]등으로 수정한다.
- 실제로 여기에 별 기능이 다 있다. 사용자 지정으로 가면 몇일 간격, 몇 주 간격, 몇 달 간격 등등 완벽한 설정이 가능하다.
3. 반복일정이 추가되면, [메뉴] -> [편집] -> [선택일만편집]을 선택해서 수정한다.
- 반복일정 오른쪽에는 반복표시(돌아가는 화살표)가 되어 있다.
4. 만약 하루만 삭제하고 싶다면, [선택일만편집] -> 수정하지 않고 [저장] -> 반복표시가 사라졌으면 [삭제] 한다.
* 실제로 싸이언은 Palm처럼 완벽한 예외인정이 안 된다. 정작 컴퓨터와 싱크하면 반복일정과 예외일정이 모두 나타난다.
휴대폰 화면상에 수정된 것만 보이게 해놓는 꼼수인 셈이다. LG Mobile Sync 프로그램에는 "선택일만편집"기능이 없다.
휴대폰에서 위의 4번 방법으로 하루만 삭제해도, LG Mobile Sync에서는 그냥 다 보인다. 난감하다.
* "선택일만편집"기능이 없는 싸이언도 있다. LV3800은 너무 저가 휴대폰이라 그런지, 이 기능이 없었다. ;;
싸이언에 [앞으로]의 모든 일정을 수정하는 기능은 없다.
많이 불편하지만, 지금까지의 일정을 어제날짜로 종료일 지정해주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반복일정을 추가해줘야만 한다.
아쉬운 점은 Palm처럼 용량에 따라 무제한 일정을 입력할 수가 없다.
1000개의 일정만 저장할 수 있는데, 예외 일정이 2개의 일정으로 간주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