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관련 기사
[오마이뉴스] 김홍도 목사 - 최근에 지옥 간 대통령 두 명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71186&PAGE_CD=N0000&BLCK_NO=7&CMPT_CD=M0010
황당한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논란을 얼마나 일으킬지는 모르겠지만, 기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멋진 떡밥이 될 듯 하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전에 시사프로그램에서 김홍도 목사 관련 프로그램 했을 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는데,
그때에도 난 별로 관심 없었다. 지금도 별 관심 없기는 마찬가지다.
대형교회의 목사님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다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대형 목사님들은 말을 함부로 한다.
자신의 영향력을 믿고 그러는건지, 아니면 생각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다.
몇몇 목사님들의 스캔들에 대한 얘기들을 알고 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목사님들이 흙탕물에 똥물까지 튄 옷을 빨지도 않은 채
입고 있는 것을, 나는 도저히 용납해줄 수가 없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설교에 '지옥 간 두 대통령'이란 표현과, '헌금/십일조강요'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
먼저 헌금/십일조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반대하지 않는다.
기사에서는 아주 심하게 표현한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 설교시간에 들었다면 그리 심각하지 않았을 거라 본다.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십일조를 포함한 헌금 생활은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던지는 방석이 떨어진 사람 3000불 헌금 할 수 있으면 아멘하라" 라든지,
"돈만 생기면 바치던 우리 둘째달이 재벌 그룹의 며느리가 됐다"는 것은 헌금 자체의 의미를 상당히 왜곡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지옥 간 두 대통령'이란 표현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가리키는 듯 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김홍도 목사에게 목사라는 칭호가 어울리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를 믿든 안 믿든, 남을 함부로 비판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
성경에 관련 내용이 있지만, 성경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죽은 누군가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
적어도 목사라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저런 말들은 당연히 삼가야 한다.
구원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오로지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결정된다.
물론 우리는 판단할 수 없고,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이 판단하신다.
김홍도 목사가 김대중 대통령 옥중서신을 읽어보았다면, 저런 말을 절대 할 수 없다.
옥중서신에 김대중 대통령의 믿음이 아주 잘 나와 있다.
그는 천주교인이었지만, 그 믿음이 죽기 전까지 유지되었다면 구원 받았음은 거의 확실하다.
대통령 당시에 북한에 얼마를 줬느니, 그 전에 친일행적이 있었느니 하는 것은 그게 사실이라면 큰 잘못이지만,
김홍도 목사가 설교시간에 던지는 말들이 그보다 더 작은 잘못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김홍도 목사가 노무현 대통령을 두고 "지옥갔다"고 판단하는 것은, 그의 자살 때문이라 생각된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은 예수를 믿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의 구원 유무에 대해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살을 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 검/경찰의 조사결과와 언론 플레이로 인해 그냥 그렇게 넘어간 것일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느니, 김정일은 마귀라느니 하는 말들도 정말 황당하다.
성경에 비추어 본 조심스러운 결론이 아닌, 매우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생각들이
설교시간에 목사의 입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든다.
나도 장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를 좋아하지 않고, 김정일도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도 저런 식의 논리를 전개하진 않는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이러쿵 저러쿵 썼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김홍도 목사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안 그래도 대형교회 목사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마음이 있었는데, 김홍도 목사의 기사를 기회 삼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