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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을 대충 써도 괜찮은 이유

mindpine 2015. 1. 21. 10:50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좀 웃기긴 하지만
그냥 생각 나서 써본다.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폰들을 사용하면서
3일만에 바꾼 폰도 있고,
2년 가까이 사용했던 폰도 있다.

만족도가 높을수록 오래 사용하긴 했지만
완전히 정비례 하는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 중 가장 오래 썼던 건
11개월간 사용한 모토로라 디파이.
방수였고, 다양한 커스터롬이 있어서
상당히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그 다음은 8개월간 사용한 넥서스5.
다양한 커롬이 있긴 했지만 순정 상태로
루팅만 해서 오래 사용했다.

디파이 이후로 충분히 좋은 폰들을 사용했지만
다들 오래 쓰지 못했던 이유는
더 좋은 폰을 공짜로 살 수 있는 환경 때문이었다.

넥서스5를 오래 썼던 건,
단통법이 시행되어
더이상 공짜로 폰을 살 수 없었고,
반값유심 사용으로 한달 통신료가
2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폰을 대충 써도 되는 이유"는
애지중지 열심히 아끼고 사랑하며 쓰다가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굳이 그렇게까지 쓸 필요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1. 옵티머스Q2
애지중지 썼지만 나중에 다른 폰으로 바꾼 후
옵큐2는 조카에서 공짜로 줌.
어차피 공짜로 줄 거, 그냥 대충 쓸껄..

2. 넥서스원
전원버튼 함몰 막으려고
트랙볼 버튼으로 켜기/볼륨 버튼으로 켜기,
화면끄기 앱으로 끄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으나
결국 화장실 침수로 운명하심.
전원함몰 걱정하지 말고 그냥 막 쓸껄..

3. 넥서스5
이건 평생 쓸 생각으로 케이스도 필름도 없이
막 쓰다시피 했는데,
운 좋게 "웰드라인 현상" 발생으로
액정 새걸로 교환, 뒷판도 무료로 새걸로 교체.
(서비스 기사님 최고! ^-^b)
그리고 공기계는 중고판매.

4. 모토로라 디파이
역시 애지중지 썼지만 메인보드 고장.
커롬을 밥 먹듯 설치해봤던 터라
벽돌복구가 가능할 줄 알았지만
구글 검색 후 사망진단.ㅠㅠ
역시 그냥 대충 쓸껄..

5. 소니 레이
아는 동생 폰 빌려줬는데
화장실에서 떨어뜨려서 액정에 금 감.
그냥 현재 서브폰으로 사용중.
(처음부터 소장할 생각이라 큰 일은 아니었음)

6. 모토로라 아트릭스
터치 센서가 망가져서
종종 소나기 터치 증상.
아샌 커롬 설치해서 터치표시 활성화 후
화면에 나타난 터치표시 보고 깜놀.
---

폰을 애지중지 사용하는 이유는
고장이 나지 않게 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새것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나중에 중고로 높은 가격에 팔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폰 사용하면서
중고로 판 적보다는
남 주거나, 고장나서 소장해야만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차라리 대충 쓰다가 흠집도 생기고
찍힘이 생기면 감안해서 싸게 팔거나
소장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쓰고 있는 베가 아이언2는
생폰은 참 예쁜데, 케이스를 씌우면
갤럭시s2와 비슷해져서 아쉽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뽐뿌에 글 남겼더니,
사람들이 "팬텍 사업 완전히 접으면
부품 구하기 힘들어질 거예요.
액정 깨지지 않게 케이스 씌워서 사용하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바람에
그냥 케이스 씌워서 사용하고 있다.

더이상 빨라지기 힘들 정도로
스마트폰이 많이 발전한 현재,
고장 나지 않으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고,
단통법 때문에 2년간 노예처럼
폰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장날 때까지 쭉 쓸 수밖에 없다.

아, 결론이 정리가 안되네.
암튼 맘 편히 신경 안 쓰고 쓰는게 최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