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글 작성 2009/03/25 20:32
http://blog.naver.com/mindpine/10044668167
ZOOM 에서 나온 멀티트랙레코더 PS-02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 하다.
업그레이드된 PS-04는 미디앤사운드에서 정식수입해서 판매한 모양인데..
PS-02는 다들 해외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나보다. ^^
멀티트랙레코더인데도 중고가격(6만)이 너무 저렴해서 한 번 사봤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기타용 미니기기는 3개다.
BOSS에서 MicroBR (멀티트랙레코더) - 신품 26만원에 구입 (1년전)
KORG PANDORA PX4D (멀티이펙터) - 중고 11만원에 구입 (반년전)
지금 소개하는 ZOOM PS-02 (멀티트랙레코더) - 중고 6만원에 구입 (한달전)
위 사진이 바로 ZOOM PS-02 이다. 사진은 퍼왔다.
PS-02는 멀티트랙레코더다.
3트랙을 녹음해서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녹음음질도 쓸만하다.
게다가 괜찮은 드럼머신과 베이스머신까지 내장되어 있다.
드럼과 베이스의 음색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서 완벽한 반주를 도와준다.
그냥 설정해서 재생하고 녹음만 하면 음악이 뚝딱 완성된다.
이 손바닥만한 놈 하나로 음반을 완성할 수 있다.
근데 음반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 불가능하다.
레코더의 기능이 너무 단순하다.
그냥 멀티이펙터라고 하는 게 낫다. 드럼머신과 레코더 기능이 보너스로 들어가 있는 수준이다.
예를 들면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슨 말이냐면..
디지털 멀티트랙레코더라면 '한번만 녹음해서 1절에서도 써먹고 2절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복사, 붙여넣기)
근데 PS-02에는 그 기능이 없다.
또 멀티트랙 레코더라면 '틀린 마디만 다시 녹음하는 기능'도 있어야 한다.
근데 PS-02에는 그 기능이 없다. (있긴 있는데 TIME설정 해서 다시 녹음하는 것밖에 없다. 마디별로 끊어서 재녹음하는 방식이 아니다.)
즉, PS-02에는 '마디 구분'이 없는 것이다.
그냥 무작정 닥치고 녹음만 하는 녹음기이다.
1절에서 녹음한 거, 2절에서 또 녹음해야 한다.
아.. 마디구분하는 기능..
그게 있긴 있다. 드럼리듬 셋팅할 때에는 1마디에서는 락 리듬, 2마디에서는 펑키.. 이런식으로 설정할 수 있다.
근데 녹음과는 별개로 움직인다. 녹음된 데이터에는 그게 적용이 안된다. 그냥 무조건 '초'단위로만 지지고볶고 할 수 있다.
PS-02를 진정한 멀티트랙레코더라고 부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그냥 '드럼과 베이스를 뚱땅 거려주는" 훌륭한 연습용 이펙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모리는 현재 단종된 Smart Media Card(스마트미디어카드, SMC)를 사용한다.
10여년 전에 주로 사용됐던 메모리카드이고, 최대 용량이 128MB밖에 안된다.
요즘에도 구할 수는 있지만, 검색해보면 128MB가 68,000원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중고로 구하면 3만원 정도인데,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서있다. 하늘에서 별 따기이다.
그럼 '연습용 이펙터'라고 생각하면 어떤가?
"아주 훌륭하다"
내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휴대용 이펙터인 PX4D와 잠깐 비교를 해보자면..
크기는 둘다 비슷하게 작다. 휴대성은 정말 최고다.
둘다 드럼 리듬 끝내주게 잘 나오고, 게다가 베이스 코드진행 셋팅할 수 있는 것까지 똑같다.
이펙터 음질도 고만고만한게 연습용 앰프에 연결하면 상당히 괜찮다.
하지만 아래 두 부분에서 비교가 된다.
1. 조작성 : PX4D > PS-02
- PX4D는 직관적인 조작성을 갖고 있다. 그냥 누르고 돌리면 다 된다.
근데 PS-02는 좀 복잡하다. 일일이 찾아 들어가서 셋팅해줘야 한다.
2. 성능 : PS-02 > PX4D
- PX4D에도 녹음기능은 있다. 하지만 16초까지만 녹음할 수 있고, 확연이 드러날 정도로 녹음음질이 안 좋아진다. 멀티트랙도 아니다.
PS-02는 128MB로 HI-FI 30분, Normal 2시간이상 녹음이 가능하다. 음질 저하는 없다. 3트랙까지 녹음 가능하다.
3. 중고구입 : PX4D > PS-02
- PX4D는 뮬에서 1달에 3~4개 정도 매물이 올라온다.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중고가격 10만원)
하지만 PS-02는 1년에 1,2개 정도 거래될까말까 한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방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중고가격 5~6만)
그럼 BOSS에서 나온 MicroBR은 어떨까?
가격이 좀 비싼 만큼 (현재 신품 36만원, 환율때매..;;) 확실히 나은 기능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져서 SD카드를 사용하고(1GB까지 지원), 간단한 MP3플레이어 기능도 있다.
PS-02의 가장 큰 단점인 '녹음파일 마디구분'도 확실히 지원해주고, 믹싱에 마스터링까지 단번에 끝낼 수 있다.
게다가 MP3파일 속도조절, 센터캔슬기능(기타/보컬 제거 기능)으로 연습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된다.
다만 베이스를 뚱땅 거려주는 기능이 없어서, 위 두 제품에 비해 좀 아쉽다. (내가 직접 녹음하면 되긴 한다..;;)
이펙터의 음질을 비교하는 건..
솔직히 별 의미가 없다.
연습용 앰프에 연결해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기엔 모두 상당히 좋다.
하지만 셋 다 그냥 간단한 멀티이펙터 정도의 수준일 뿐이다.
마샬 100w 앰프에 연결해서 합주하다가 욕만 들어먹었다. ㅠㅠ;
정리하자면..
단순 연습용으로 사용할 때..
1. 편의성 : PX4D > PS-02 > MicroBR
PX4D : 돌리고 누르면 끝
PS-02 : 좀 복잡하긴 하지만 한번만 익혀두면 됨.
MicroBR : 설명서를 정독하며 공부하지 않으면 사용 자체를 못함.
2. 기능 : MicroBR > PS-02 > PX4D
MicroBR : 드럼머신o, 베이스머신x, mp3기능o, 레코더(4트랙, 10시간이상)o, 센터캔슬o
PS-02 : 드럼머신o, 베이스머신o, mp3기능x, 레코더(3트랙, 2시간이상)o
PX4D : 드럼머신o, 베이스머신o, mp3기능x, 레코더(1트랙, 음질저하, 16초)x
3. 가격 : MicroBR > PX4D > PS-02
MicroBR : 중고가격 25만원 이상 (신품 36만원)
PX4D : 중고가격 10만원 (신품 24만원, 단종, 현재 px5d 출시됨-32만원)
PS-02 : 중고가격 5~6만원 (단종)
레코더로 사용할 때에는..
PS-02는 레코더로 못 쓴다고 보면 되고..
MicroBR이 그나마 잘 만들긴 했다. 조그마한 크기에 이것저것 여러가지 기능을 잘도 때려박았다.
wav파일, mp3파일을 pc에서 불러들일 수도 있고, MicroBR로 작업한 데이터를 pc로 옮기는 것도 쉽게 가능하다.
큐베이스나 누엔도와 간단하게 연동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액정화면이 2줄이라서 답답하고, 드럼리듬을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는 게 흠이다.